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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가 아닌, 실제 '설계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적어본 비교 글입니다.
(이 글은 Solid Edge2021 SolidWorks 2022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미들급(Mid-range) 설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보통 Inventor, SolidWorks, Solid Edge 이렇게 세 가지를 가장 많이 꼽으시죠.

사실 저는 셋 중에서 Inventor를 가장 먼저 사용했고, 1년 이상 인벤터만 팠을 정도로 깊게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직 후에는 쓸 일이 없었고, 제가 기억하는 10년 전의 인벤터는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지금의 인벤터는 제가 알던 모습과 많이 달라졌을 테니, 아쉽지만 이번 비교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제가 거쳐온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한 짧은 소견을 먼저 덧붙여 볼게요.
비교 대상이 있어야 이해가 빠르니까요.

UG NX6.0 (사용 기간: 1년, CAM 병행) 미들급 프로그램만 쓰던 저에게 '곡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해결책을 제시해 줬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회사에서 UG CAM도 함께 도입했었는데, 생각보다 툴패스(Tool Path)가 깔끔하게 나오지 않아 나중에는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물론 10년 전 이야기니 지금은 훨씬 좋아졌겠죠?)

CATIA V5 R19 (사용 기간 3년) 처음 배울 때 "로프트(Loft) 명령 하나에 옵션이 이렇게나 많아?"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옵션이 정말 방대해서 깊게 파고들수록 프로그램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작업할 때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는 툴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쉐x레 카x로의 도어 검사구 제작 건으로 배포용 파일을 받은 적이 있는데 배포용 파일이라 작업트리가 없었음에도 리비전과 공차 관리를 3D파일 안에 잘 정리해서 관리하더군요. '아, 이래서 2D 도면 없이 3D만으로 관리가 되는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카티아의 2D 도면 작업은... 제가 써본 프로그램 중 가장 불편했습니다.

SolidWorks와 SolidEdge 차이점

예전에 SolidWorks가 SolidEdge의 모듈을 사 와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의 버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발전하는 듯합니다. 

1. 프로그램이 얼마나 안정적인가?

SolidWorks를 사용하다 보면 오류로 인해 갑자기 꺼지는, 이른바 '팅김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메모리 누수도 좀 있는 편이라 주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재실행해 주는 게 좋고, 무엇보다 '저장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2012년쯤 주요 개발자들이 퇴사한 이후로 업데이트 과정에서 버그가 좀 늘어난 느낌이에요. 요즘 다쏘(Dassault)가 클라우드 쪽에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로컬 안정성은 사용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보입니다. (참고로 그때 퇴사한 개발자들이 만든 게 Onshape라고 하네요.)

SolidEdgeSolidWorks에 비하면 꽤 안정적입니다. 작업하다가 프로그램이 강제로 종료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2. 모델링 (Modeling) 스타일

SolidWorks는 카티아 만든 회사라 그런지, 하나의 모델로 정말 다양한 걸 할 수 있게 해 뒀습니다. 특히 '설정(Configuration)' 기능은 아주 강력합니다. 버전 관리부터 배포용 단순화 모델, 해석용 모델까지 파일 하나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곡면 작업은 엣지보다 더 많은 기능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SolidEdge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모델링할까?'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게 '동기식 모델링(Synchronous Technology)'인데, 캐드에서 스트레치(Stretch)하듯 형상을 쭉 늘리고, 옮기고, 돌리는 게 정말 직관적입니다. 다른 파트 혹은 어셈블리의 특정 위치로 옮기는 작업을 클릭 몇 번으로 수정이 끝나니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3. 어셈블리(Assembly) 작업

SolidWorks의 조립 방식은 일반적인 3D CAD들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어셈블리 내에서 파트파일을 직접 편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으로 인한 것인지 파트 수가 많아지면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대형 어셈블리를 위한 기능이 존재하지만 설계를 하는 중에 사용하기엔 제약이 많이 따릅니다.

SolidEdge의 조립 방식은 웍스의 조립 방식보다 몇 가지 더 편한 조립방식이 있어 위에서 말한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작업할까?'로 귀결되는 느낌입니다. 구동이 필요 없는 부품은 구속조건 없이 조립해 조립속도와 프로그램 구동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부품만 구속이 필요하다면 "강성세트"라는 구속조건으로 작업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강성세트 사용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SolidEdge 실린더 조립 팁

4. 도면 (Drawing) 작업

SolidEdge의 도면작업은 도면 작업에 필요한 작업은 대부분 빠르게 작업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기존 2D 캐드와 똑같이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문자색과 치수선색을 다르게 할 수 없다던지 그런 종류의 세세한 설정은 할 수 없습니다. (인벤터는 가능)

SolidWorks의 도면작업은 기존에 2D 캐드에서 사용하던 스타일은 못 만든다고 보는 게 마음 편할정도로 큰 틀 안에서 일부분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치수 작업이나 도면 뷰 작업 시 프로그램이 많이 무거워 답답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BOM에서 엑셀수식처럼  계산이 가능하고, Revision 등 많은 기능이 있습니다.

5. 데이터 관리

SolidWorks는 데이터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제품 품질(Quality)을 높이기 위한 관리 측면에서는 많은 신경을 쓴 게 보여집니다.. 툴박스(Toolbox) 구성도 사용자가 입맛대로 편집하기 좋고, 매뉴얼대로만 쓰면 데이터 꼬일 일도 거의 없습니다. 꼬여도 복구가 쉬운 편입니다.

SolidEdge는 사용자가 좀 부지런해야 합니다. 스탠다드 파트가 있긴 한데 수정해서 쓰기가 까다롭고, 데이터베이스가 한 번 꼬이면 MS-SQL을 다룰 줄 모를 경우... 그냥 라이브러리를 다시 설치하는 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6. 시뮬레이션 (Simulation)

구조해석 부분은 SolidEdge는 조금만 배워도 사용할 수 있게 쉽게 되어있지만 옵션이 조금 부족합니다. SolidWorks는 옵션도 많고 설정해야 할 것이 조금 더 많아 조금 배워선 잘못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유동해석 부분은 두 개 다 같은 FloEFD를 사용합니다. UG, Catia도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모션해석 부분은 SolidEdge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Motor 용량 구하는 해석은 없고, 부품의 간섭이나 현재 모델의 부하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SolidWorks는 모터 부하와 부품 하중 동작해석등 많은 기능이 있고 자료도 잘 되어있습니다. 아래는 모션 해석으로 모터 선정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SolidWorks Motion Simulation 모터 용량 계산 가이드 2/2

7. 부가 기능

SolidWorks는 기본 뼈대는 튼튼한데 편의 기능이 살짝 아쉽습니다. 대신 API가 워낙 잘 공개되어 있어서, 코딩 좀 하신다면 필요한 기능을 직접 만들어 쓰기 좋습니다. (속성편집기 등등)

SolidEdge는 "이런 기능도 있네"가 어딘가에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렌더링 툴인 KeyShot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8. 마치며,

SolidWorks는 체계적인 관리와 디테일한 설정, 높은 제품 품질(Quality)이 중요하다면! 
SolidEdge는 직관적인 기능으로 남들보다 빠르게(Speed) 모델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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